7월 마지막주에 독일 6월 국내 총 생산인 GDP, 소비자 물가 지수인 CPI data 와 미국의 근원 물가지수인 Core PCE 물가 지수가 발표되었습니다.
유로존 핵심 국가인 독일의 성장과 물가, 그리고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달러 패권국 미국의 핵심 물가 지수가 어땠는지 발표된 지표들을 통해 알아보고, 이에 기반하여 하반기 미국 CPI 는 어떤 시나리오로 움직일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 국내 총 생산 (GDP) : 6월 -0.6% (5월 -0.2%)
GDP는 "Gross Domestic Product"의 약어로, 국내총생산을 나타내는 경제 지표입니다. 한 국가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의 총합을 측정하는 지표로 경제의 크기와 성장률을 파악할 수 있는데, 독일의 GDP 는 22년말부터 23년 상반기 내내 지속 하강하고 있었으며, 6월 data 는 -0.6% 로 지난달보다 크게 더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년에 잠깐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회복 상승세 (미국 23년 상반기 GDP 는 ~+2.0%) 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과는 상황이 매우 다른데요. 뒤에 보여드리겠지만 물가 상승률 또한 미국보다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독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로존 국가들이 같은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많은 언론에서 유로존의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독일 소비자 물가 지수 (CPI) : 6월 6.2% (5월 6.4%)
CPI는 "Consumer Price Index"의 약어로, 소비자 물가 지수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입니다. CPI는 특정 기간 동안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합니다. 유로존의 경우 CPI 가 작년 여름 10% 까지 치솟으며 경제 위기 이야기 까지 나왔었는데, 기준 금리를 4.25% 까지 계속해서 상승시킨 덕에 추가 물가 상승세를 6% 초반대까지 잡아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다만, 미국의 6월 CPI가 3% 초반인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과 잡히는 속도가 이렇게 차이나는 이유는, 애초에 최고점 자체도 1% 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미국이 22년에 걸쳐 기준 금리를 5% 수준까지 빠르게 올렸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유로존에서 기준 금리를 미국의 수준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앞서 GDP 에서 말씀드렸듯 경제 성장 후퇴 국면으로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성장이 부러진 상황에서 물가 잡기에만 집중하게 되면 경기 침체가 상당히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물가를 무시하고 경제 부양책을 쓸 경우 다시 10% 대 CPI 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상황이 어렵습니다. 일단 현 상태에서는 성장이 좀 무디더라도 물가를 빨리 잡아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전세계적 동향이며, 0.25% 씩 천천히 올리면서 금리 상승 효과가 시차를 두고 지속해서 나타나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미국 근원 물가 지수 (Core PCE) : 6월 4.1% (5월 4.6%)
Core PCE는 "Cor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의 약어로, 개인 소비 지출의 핵심적인 부분을 나타내는 미국의 경제 지표입니다. Core PCE는 CPI와는 다르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의 변동을 배제하여 경제의 핵심적인 소비 행태를 확인하고자 만들어진 지표인데, 변동성 높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CPI 하향 추세는 드라마틱 (9% → 3%) 했던 반면 이 핵심 물가지수는 오랜 기간 4% 후반에 머무르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심각함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다만 7월 지표가 4.1% 대로 4% 초반대가 찍히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단기적으로 해소시켜주었습니다. 미국 3대 지수가 유의미하게 크게 올랐고, 강한 고용 지표로 인해 4% 가 넘던 미국 10년 장기채권 금리 역시 4% 아래로 다시 햐향 안정화가 되었습니다. 단단하게 버티는 근원 물가지수가 떨어진 원인은 상대적으로 상품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기업들에서 상품 가격 추가 인상 시 수요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여 가격 조정을 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테슬라 같이 마진이 큰 기업은 제품 가격을 매력적인 수준으로 낮춰 판매 대수 급상승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미국 하반기 CPI 예상
Core PCE 도 지속 하향세에 CPI 는 9퍼에서 3퍼로 확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 하락이 상반기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작년 6월 굉장히 높았었기 때문에 23년 상반기 물가 상승률 계산에 있어 기고 효과가 굉장히 강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물가 상승률은 보통 작년 동시점 대비 얼마나 올랐나를 계산하는 것인데, 작년 동시점의 가격이 엄청 비쌌다면 현 시점의 물가 상승률은 어지간하면 높게 나올 수가 없었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위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작년 하반기로 갈수록 원자재 가격들이 가파르게 떨어집니다. 앞으로 발표될 CPI 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누렸던 기고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는 말이죠. 게다가 유가 원자재 곡물 가격이 조금이지만 다시 오르는 추세도 나타납니다. 미국 경기가 개선됨에 따른 경기 확산 기대감이 강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렇게 되면 하반기 CPI data 는 잘못하면 역으로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다만 23년 상반기 내내 기업들이 물품 가격 인상 덕으로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지만 순이익은 줄고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언론은 예측치 대비 잘 나온 점을 강조했지만 전체 추세를 보면 서서히 감소 중), 하반기 수요 감소를 우려해 가격 추가 인상을 못하게 되면서 기업 순이익이 더욱 줄어들 수 있고, 이 경우 근로자들 월급 인상분을 인플레이션에 맞춰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전히 금리와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하반기 미국 소비가 더 늘어나기 힘들고 오히려 줄어들게 될 것이며, 수요 감소로 인한 인플레 우려가 소멸되어 CPI 하향세 유지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기업들이 물품 가격을 올리는지, 기업 순이익은 감소하는지, 원자재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지 등을 지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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