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 금리가 계속해서 올라감에 따라 미국 채권 수익률이 높고, 채권 가격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저가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인데요. 오늘은 미국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유명한 미국 장기채 ETF 인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TLT)" 에 대해 소개해드리고, 간단한 전망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장기채 투자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TLT) 소개
iShares Trust -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가 관리하고 있으며, 잔존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 유동성 증권에 투자하는 ETF 로 미국 장기채 가치를 추종하고 있고, 채권 이자의 일정 부분을 ETF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ETF 입니다. 2002년 7월 22일에 설립되었으며 미국에 소재하고 있고, 미국 달러로만 투자가 가능한 상품입니다. 단기채의 경우 미국 국채를 직접 매수하여 만기까지 보존하고 채권 이자를 수익으로 남기는 투자를 대부분 선호하지만, 장기채의 경우 이자보다는 채권의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TLT ETF 를 매매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 시대에 장기화 됨에 따라 장기채 투자는 개인 투자자들의관심 밖에 있었으나, 2022년부터 미국 기준 금리가 급격히 오름에 따라 고금리 시대가 되었고, 이에 따라 채권 수익률이 오르고 채권 가격이 저렴해짐에 따라 최근에는 많은 이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2023년 상반기 동안 높았던 많은 국가들의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잡히는 것이 확인되자,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TLT ETF를 매수하였습니다. 다만,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대두되고, 미국 정부의 한도 없는 채권 발행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장기채 금리가 오르고 채권 가격은 지속 우하향 하는 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구성 종목
TLT 는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국채들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만 취급하고 있고, 펀드 자금의 99.52% 가 미국 정부 발행 장기채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50% 가 넘는 채권이 미국 30년채이며, 08년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 시대가 오래 지속되었기에 매입해둔 채권의 금리가 대부분 3%를 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장기채 금리가 ~4.3% 수준이기 때문에, TLT 에서 소유중인 대부분의 채권 가격은 매입 당시보다 가치가 상당히 하락한 상태입니다. 다만, 현재 고금리의 장기 채권을 펀드에서 분할 매입하고 있음과 더불어, 미국 연준에서 발표하는 금리 전망 표를 보면 내년 말 4.6%, 내후년 말 3.4% 로 장기적 관점에서 서서히 금리 인하를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5~10년 이상의 장기 관점을 바라보면 TLT ETF 의 수익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당 및 수수료
22년 고물가 시대를 지나면서 미국 기준 금리를 ~5.5% 로 급등시킴에 따라 미국 채권의 수익률이 크게 올라왔고, 이에 따라 채권 이자를 월배당으로 분배하고 있는 TLT 의 연배당률이 상당히 매력있게 올라온 상태입니다. 8월 15일 기준으로 TLT 1주의 가격이 95.37 달러로 많이 하락한 상태인데, 이 시점에서의 주당 1년 배당은 3.3 달러로 3.4% 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TLT 를 오래 전부터 가지고 계시던 주주분들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의 폭이 커서 기분 좋은 일이 아니겠지만, 신규 진입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저렴해진 채권의 상방에 투자하면서 배당도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력도가 높아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ETF 의 수수료는 0.15% 로 SPY 와 같은 유명 ETF 가 0.1% 이하인 것을 고려하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나, 국내 상장된 채권 ETF 의 평균 수수료가 0.3~0.4% 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TLT 를 투자하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데, 환전 수수료 손실 및 환율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은 고려하셔야 합니다. 달러가 지금 비싼데, 향후 금리 인하 시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신다면, 한국 증권사가 만든 미국채 연동 ETF 를 매입하시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기간 수익률
현 시점의 장기채 가격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인 상태이기 때문에, 기간을 어떻게 잡아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계산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순간적으로 금리를 제로로 낮췄었던 2020년 내외의 시점에 TLT 를 투자했다면 -15% 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다고 계산됩니다. 다만, 현재 상황만 보고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것을 우하향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단정지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시대 이전의 채권 가격 추이를 장기로 놓고 보면, 금리가 두자릿수에서 최근 0% 수준까지 지속해서 낮아짐에 따라 채권 가격은 지속 우상향 해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제 어디까지 금리가 올라갈지를 모른다는 문제가 있지만, 다시 상당 수준 금리를 순식간에 끌어 올려놓은 현 상황에서 장기채를 분할 매수해가면, 물가 문제가 끝나는 시점부터는 이전 20년의 역사처럼 다시 우상향을 그리게 될 때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장기채 ETF (TLT) 하반기 전망
23년 상반기 물가가 계속 낮게 발표됨에 따라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던 것이 미국 장기채 투자 관점에서 호재였었는데, 사실 이러한 물가 정상화 추세는 22년 상반기 물가가 역사상 최고점인 것에 따른 기고 효과를 누린 것이 컸었습니다. 23년 하반기로 가면 기고 효과는 빠르게 사라지는데, 오히려 최근 유가 상승 반등 압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빠른 인플레이션 제압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따라서, 큰 이슈가 나오지 않는 이상 빠른 물가 정상화에 따른 연내 금리 인하로 장기채권 가격이 오르는 시나리오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재정 상황 때문에 미국 국채 추가 발행이 불가피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4.3% 인 장기채 수익률이 4.5~5.0% 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많습니다.
다만, 올해 3월 미국와 유럽의 중소형 은행 파산이 장기채 4.0% 수준에서 담보물인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문제에서 파생되었음을 감안하면, 현재 이를 웃도는 장기채 금리가 지속될 경우 크고 작은 금융 기관과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고 한 순간에 연쇄 파산할 가능성이 있죠.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면, 자연히 실업률이 높아지고 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소되어 기준 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또한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예측이 어려운 주식 투자보다는 현재 안정적으로 4~5% 를 보장하는 채권 투자 쪽으로 수급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이전 경기 침체의 역사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채권 투자가 경제 위기에 대한 헷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하방이 더 열려 있다고는 하나 역사적으로 장기채 가격이 꽤나 낮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과,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에 대한 헷지 목적으로 TLT 를 분할 매수로 대응해 나가는 것은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